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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마케팅 트렌드] 이런 훠궈집 보신 적 있나요? 한국에는 없는 대만의 특색, '저이궈(這一鍋)' 마케팅 해체 분석

  • 5월 7일
  • 5분 분량

최종 수정일: 5월 28일



대만의 훠궈 하면 어디가 생각나시나요? 널리 알려진 하이디라오? 가성비 넘치는 마라훠궈? 무한리필 뷔페? 오늘은 한국에서는 절대 찾아볼 수 없는, 아주 색다른 컨셉을 가진 대만의 훠궈집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바로 '저이궈(這一鍋)' 입니다!


대만은 그야말로 편의점만큼이나 훠궈 브랜드가 촘촘하게 박혀 있는 '초경쟁 레드오션'입니다.

덥고 습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만인들의 훠궈 사랑은 1년 365일 식을 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치열한 전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외식 브랜드들의 생존 경쟁은 이제 단순히 '국물 맛'이나 '고기의 질'을 넘어, 고객의 오감을 지배하는 치밀한 마케팅 전쟁으로 진화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단순히 음식을 먹는 식당을 넘어, 매장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황실 테마파크'로 재정의하며 대만 MZ세대의 지갑을 열게 만든 저이궈(這一鍋)의 참여형 마케팅과 이벤트 전략을 아주 깊숙이 해체해 보겠습니다.

대만의 특색, '저이궈(這一鍋)'


Part 1. 식당을 테마파크로 재정의하다: 오감 자극 '참여형 마케팅'


대다수의 프랜차이즈 식당이 직원의 친절한 서비스나 퍼포먼스를 가만히 앉아 '관람'하게 만드는 수동적인 경험에 그친다면, 로컬 브랜드 '저이궈'는 고객이 직접 자리에서 일어나고 움직이며 콘텐츠의 주인공이 되게 만드는 '참여형 마케팅(Engagement Marketing)'의 정석을 보여줍니다. '황실 비장의 훠궈(皇室秘藏鍋物)'라는 명확하고 일관된 브랜드 아이덴티티 아래, 이들은 식사 행위 자체를 하나의 거대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격상시켰습니다.



1. 천장두부지(千張豆腐紙)와 '의식감(儀式感)' 마케팅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저이궈의 시그니처, 천장두부지입니다. 종이처럼 아주 얇게 눌러 만든 두부피와 함께 실제 서예에 쓰이는 진짜 붓, 그리고 먹물을 대신할 '오징어 먹물'이 세트로 테이블에 제공됩니다.


저이궈(這一鍋)의 먹물글씨쓰기
붓글씨 두부

고객은 이 두부 종이 위에 직접 새해 소원, 연인에게 전하는 메시지, 혹은 친구들과의 장난스러운 문구를 적은 뒤 펄펄 끓는 마라탕에 넣어 익혀 먹습니다. 이른바 '먹는 캘리그라피' 체험입니다.

이는 평범한 식사를 아주 특별한 의식으로 변모시키는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마케팅 관점에서 이는 완벽한 '개인화(Personalization)' 전략입니다.


남들과 똑같은 훠궈를 먹더라도, 내 글씨가 적힌 두부를 먹는 순간 그 식사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경험이 됩니다.


2. 황실 복식 체험과 매장의 세트장화 (침지식 조경)


저이궈 매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화려한 전통 의상들이 눈을 사로잡습니다. 매장 입구에는 황제, 황후, 그리고 청나라 공주가 입었을 법한 퀄리티 높은 전통 의상과 장신구들이 구비되어 있어 누구나 대기 시간 동안 무료로 코스프레를 즐길 수 있습니다.


황실복장체험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고객은 현대의 타이베이에서 고대 중국 황실로 타임워프를 하게 됩니다. 매장 인테리어는 단순히 동양풍 소품 몇 개를 놓은 수준이 아닙니다. 실제 물이 흐르는 수경 시설과 아치형 돌다리, 안개가 자욱하게 깔리는 연출, 벽면을 가득 채운 전통 창살과 수묵화, 그리고 거대한 병마용(兵馬俑) 동상까지 완벽한 '침지식(沈浸式, Immersive) 조경'을 구축해 두었습니다.


내부디자인
내부 디자인

병마용
병마용 동상


고객이 전통 옷을 입고 다리 위에 서서 사진을 찍는 순간, 이 사진은 인스타그램과 틱톡을 타고 급속도로 퍼져나갑니다. 외식업체가 막대한 인테리어 비용을 투자해 '포토존'을 넘어선 '테마파크'를 조성한 이유는, 고객 스스로가 브랜드의 앰버서더가 되어 자발적으로 바이럴을 일으키게 만드는 UGC(User Generated Content) 마케팅의 가장 확실한 촉매제이기 때문입니다.


3. 카메라를 켜게 만드는 시각적 퍼포먼스 메뉴


저이궈의 메뉴판 기획자들은 '어떻게 하면 손님들이 스마트폰 카메라를 켜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들까?'를 치열하게 고민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시각적 압도감을 선사하는 메뉴들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신선 소고기(神仙牛肉): 최상급 소갈빗살을 평범하게 접시에 눕혀 서빙하지 않습니다. 특별 제작된 나무 거치대에 마치 빨래를 널듯 고기를 한 점 한 점 걸어두고, 그 아래쪽에서 드라이아이스 연기가 신비롭게 뿜어져 나오도록 연출합니다. 웅장한 연기 사이로 붉은 고기가 드러나는 모습은 마치 신선들이 구름 위에서 고기를 즐기는 듯한 환상적인 비주얼을 자랑합니다.


신선 소고기
신선 소고기


  • 장미 송판육(玫瑰松阪豬): 쫄깃한 식감의 최상급 돼지 목살(항정살)을 셰프가 정교하게 둥글게 말아 완벽한 한 송이 장미꽃처럼 세팅해 냅니다. 이 장미꽃 모양의 고기를 펄펄 끓는 탕에 그대로 넣으면, 고기가 익으면서 장미 꽃잎이 흩어지듯 화려하게 퍼지는 퍼포먼스가 테이블 위에서 펼쳐집니다.

장미송판육
장미 송판육


Part 2. 할인도 엣지 있게! 대만 현지 맞춤형 시즌 & 타겟 프로모션


저이궈의 진정한 마케팅 저력은 화려한 겉모습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대만 현지의 날씨, 상권 특성, 소비자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치밀한 '타겟형 이벤트 프로모션'이 이 테마파크를 일 년 내내 붐비게 만듭니다.


1.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여름철 역발상 '온도계 할인'


대만의 덥고 습한 긴 여름은 열기가 펄펄 끓는 훠궈 업계 최대의 비수기입니다. 하지만 저이궈는 이 위기를 '온도계 마케팅(氣溫折扣)'이라는 유쾌한 전략으로 접근합니다.


"越熱越划算 (더울수록 더 저렴해진다!)"라는 슬로건 아래, 당일 외부 기온이 36도라면 특정 인기 고기 메뉴를 36% 할인해 주거나, 체감 온도가 올라갈수록 할인 폭이 커지는 역발상 이벤트를 매년 여름 전개합니다. 고객들은 "오늘 날씨 미쳤으니까 무조건 저이궈 가자!"라며 날씨의 단점을 브랜드 방문의 강력한 동기로 치환해 버립니다. 이는 단순한 정률 할인이 아니라, 고객이 직접 온도를 확인하고 할인율을 '성취'하는 듯한 게임적 요소를 부여하여 비수기 매출을 극적으로 끌어올리는 천재적인 전략입니다.

여름할인이벤트
온도가 36도 이상이면 할인해주는 이벤트


2. 드레스 코드 챌린지: 나시티(小可愛) 마케팅


시즌 트렌드와 결합한 챌린지 마케팅도 화제입니다. 여름 시즌 한정으로 일명 '매운맛 옷차림 실험실(辣服實驗室)'이라는 기발한 기획을 선보였습니다. 4명 이상이 함께 나시티, 탱크탑(小可愛), 브라탑 등을 입고 방문하여 인스타그램에 인증샷을 올리면, 무려 4인 세트 메뉴를 70% 할인(3折)해 주는 파격적인 이벤트입니다. 단순한 할인을 넘어 MZ세대들의 과감한 인증샷 챌린지 문화를 제대로 자극하며 바이럴을 폭발시켰습니다.


이벤트 복장 규정
이벤트 복장 규정

3. [최신] 흑백요리사 트렌드와 동서양 세계관의 결합: 맹파탕(孟婆湯) 할로윈


흑백요리사 챌린지
할로윈 대만 흑백 요리 챌린지

가장 돋보이는 최신 마케팅은 최근 넷플릭스를 강타한 '흑백요리사(黑白大廚)' 트렌드에 편승한 기민한 뉴스재킹(Newsjacking) 전략입니다.


저이궈 그룹은 할로윈 시즌을 맞아 '이소궈(這一小鍋)', '샤오로우통화(燒肉同話)', '산지아산(叁加叁)' 등 산하 4개 브랜드 대결 구도의 '할로윈 다크 요리 챌린지'를 개최했습니다. 여기서 저이궈 메인 셰프는 서양의 명절인 할로윈에 동양의 저승 신화인 '맹파탕(孟婆湯, 이승의 기억을 잊게 만드는 저승 망각의 차)' 콘셉트를 접목하는 미친 기획력을 선보였습니다.


맹파탕
맹파탕

브랜드가 가진 '고대 동양'이라는 아이덴티티를 서양의 이벤트와 이질감 없이, 오히려 기괴하고 신비롭게 융합해 낸 것입니다.



이러한 독보적인 다크 퀴진 메뉴와 함께, "코스프레(變裝) 복장으로 매장 방문 시 고기 메뉴 50% 할인(5折)"이라는 파격 혜택을 얹어주어 할로윈 주간 내내 수많은 고객들이 강시와 귀신 복장으로 저이궈 앞에서 오픈런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시의성(할로윈+흑백요리사)과 브랜드 정체성(동양풍 코스프레)을 가장 영리하게 결합한 완전체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 코스튬을 입은 가족
실제 코스튬을 입고 온 가족



Part 3. 결론: 대만 언론이 분석한 저이궈 마케팅의 3대 성공 공식


단순한 식당을 넘어 하나의 트렌디한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진화한 저이궈. 대만의 주요 경제 및 외식업 기사들과 비즈니스 평론가들이 분석한 이들의 마케팅 성공 핵심 전략은 다음 3가지 키워드로 수렴됩니다.


① 相機食先 (상지스시엔, 카메라가 먼저 먹는다)


이제 F&B 시장에서 '맛'은 차별화 포인트가 아닌 기본값(Default)입니다. 마케팅의 성패는 '고객이 스마트폰 카메라를 켜지 않고는 배길 수 없게 만드는 시각적 트리거(Trigger)'를 고객 여정 곳곳에 얼마나 촘촘하게 설계하느냐에 달렸습니다. 붓글씨, 웅장한 드라이아이스, 장미꽃 모양의 고기, 고풍스러운 청자 컵, 심지어 할로윈의 맹파탕까지. 이 모든 것은 치밀하게 기획된 시각 장치입니다. 막대한 매체 광고비 대신, 고객의 개인 SNS를 '무료 바이럴 광고판'으로 전환하는 가장 이상적인 선순환 구조입니다.


② 儀式感 (의식감, 일상 속 특별한 이벤트)


현대의 2030 소비자들은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해 비싼 돈을 주고 외식을 하지 않습니다. "내가 지금 황실에서 특별한 대우를 받고 있다", "단순히 밥을 먹는 게 아니라 재미있는 놀이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는 심리적 만족감과 특별한 의식감을 선사해야 합니다. 저이궈는 외식 자체를 하나의 '참여형 놀이 문화'로 격상시키며, 고객이 다소 높은 객단가에 대해 느끼는 심리적 저항선을 완벽하게 무너뜨렸습니다.


③ 五感體驗 (오감 체험)을 통한 '체류 시간'의 가치화


눈으로는 화려한 전통 복식과 연못을 보고, 귀로는 매장 내 고풍스러운 음악을 들으며, 손으로는 직접 두부 종이에 붓글씨를 쓰고 차가운 도자기 잔을 어루만집니다. 미각을 넘어 오감을 동시에 복합적으로 자극함으로써, 매장 내에서의 식사 시간을 단 1분도 지루할 틈 없는 '콘텐츠 소비 시간'으로 치환했습니다.

단순히 배를 채우고 떠나는 훠궈집이 아닌, 완벽한 몰입형 콘텐츠 공간이자 놀이터로 거듭난 저이궈. 이것이 바로 트렌드가 쉴 새 없이 요동치는 초경쟁 대만 외식 시장에서 이들이 흔들림 없이 수많은 충성 고객과 MZ세대를 사로잡고 있는 가장 날카롭고 묵직한 마케팅 무기입니다.


대만의 특색, '저이궈(這一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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