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마케팅 인사이트 ]대만 조상님 제사상에 NFT를 올린다고? 대만 까르푸가 Z세대를 마트로 부른 완벽한 O2O 마케팅#대만 까르푸 NFT
최종 수정일: 10월 3일

매년 음력 7월, 대만 전역은 거대한 제사상으로 변합니다. 저승 문이 열리고 이승을 떠도는 혼령(好兄弟, 좋은 형제들)을 달래기 위해 엄청난 양의 음식과 지폐(紙錢)를 바치는 '중원푸두(中元普渡)' 기간이기 때문입니다. 대형 마트인 대만 까르푸(家樂福) 입장에서는 1년 중 매출이 가장 폭발하는 최대의 대목이죠.

하지만 치명적인 위기가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푸두 행사의 주도권이 기성세대에서 40대 이하의 젊은 세대로 넘어가면서, 이들이 '번거롭고 연기 나는' 제사 문화에 극도의 피로감과 냉담함(冷感)을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매출 하락의 위기 속에서, 대만 까르푸는 유통업계 역사상 가장 기상천외하고 발칙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바로 2022년 7월 13일부터 8월 26일까지, 제사상의 공물(供品)을 NFT로 만들어 가상세계에 제사상을 차리는 '메타푸두(元普渡)' 캠페인을 실시한 것입니다.
NFT(대체불가토큰, Non-Fungible Token)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 자산에 위조할 수 없는 '고유한 소유권'을 부여하는 기술입니다. 쉽게 말해 누구나 복사할 수 있는 디지털 이미지에 '나만의 디지털 정품 인증서'를 붙여주는 것이죠. 최근 마케팅에서는 이 NFT를 소유한 사람에게만 특별한 할인이나 혜택을 주는 '디지털 VIP 회원권'의 용도로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1. 두 개의 '저승(那個世界)'을 연결하다
까르푸 마케팅팀의 뼈 때리는 인사이트는 여기서 출발했습니다. "40대 이하 소비자들은 귀신들이 사는 '저승(那個世界)'에는 관심이 없지만, Web3와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저승(가상세계)'에는 열광한다."
까르푸는 대만 최고의 NFT 거래 플랫폼인 '아워송(OurSong)'과 손잡고 대만 최초의 '메타버스 제사상'을 차렸습니다. 무거운 과일 박스와 고기를 사는 대신, 스마트폰으로 이벤트 페이지에 접속해 '디지털 향'을 피우고 '디지털 지폐'를 태우게 했습니다.
이 미션을 완료한 유저들에게는 블라인드 박스(랜덤 뽑기)를 통해 제사상에 올라가는 5가지 종류의 픽셀 아트 NFT를 무료로 에어드롭(Airdrop) 했습니다. 전통적인 제사 의식을 MZ세대가 열광하는 '가챠(뽑기) 게임'이자 '디지털 수집품'으로 완벽하게 치환한 것입니다.
2. 가상세계의 NFT, 현실 매장의 매출(O2O)을 견인하다
단순히 힙한 '디지털 쪼가리'를 나눠주는 이벤트였다면 이토록 극찬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까르푸 메타푸두의 진짜 천재성은 Web3 업계에서 말하는 '부능(賦能, Empowerment: NFT 홀더에게 주는 실질적 혜택)'을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과 기가 막히게 연결했다는 점입니다.
유저들이 랜덤으로 뽑은 5종의 NFT는 곧 까르푸의 파격적인 '월간 구독형 쿠폰'이 되었습니다. (사용 기간: 9월~12월)
[과자 NFT / 83%] 매월 아메리카노 1잔 무료
[라면 NFT / 10%] 매월 무료 배송 쿠폰 3장
[과일 NFT / 6%] 매월 온라인 할인권 1,000달러 (약 4만 원)
[삼생(三牲: 고기) NFT / 0.9%] 매월 10% 할인 쿠폰 (최대 5,000달러)
[영원한 축복(친환경) NFT / 0.1%] 10% 할인 쿠폰 + 2022년 VIP 멤버십 부여


가상세계에서 제사상을 차리며 놀던 수많은 젊은이들은, NFT가 주는 엄청난 실물 혜택을 쓰기 위해 매달 자발적으로 까르푸 온·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장바구니를 채웠습니다. 여기에 매달 '아이폰 14 Pro' 추첨 기회까지 더해지며 소비자의 매장 방문 빈도(Traffic)와 객단가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렸습니다.
3. ESG 경영: 환경을 보호하는 '가장 힙한 명절'
대만 사회의 오랜 골칫거리 중 하나는 푸두 기간 동안 길거리에서 태우는 엄청난 양의 지폐(紙錢)로 인한 탄소 배출과 공기 오염이었습니다.
까르푸는 메타푸두를 통해 "진짜 지폐를 태워 환경을 오염시키는 대신, 디지털 지폐를 태우고 친환경 NFT를 수집해 조상님과 지구를 동시에 지키자"는 훌륭한 명분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재미를 넘어, 자신의 소비가 사회적 가치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중시하는 Z세대의 '미닝아웃(Meaning Out)' 트렌드를 정확히 관통했습니다.
💡 결론: 낡은 전통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다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까르푸의 '메타푸두'는 그 해 중원절 시즌 온·오프라인의 화제성을 싹쓸이했을 뿐만 아니라, '시보 금지수상(혁신 마케팅 은상)', '4A 광고상', '디지털 싱귤래리티 어워드(최우수 NFT 마케팅)' 등 중화권 주요 마케팅/광고 어워드를 휩쓸었습니다.
전통은 세대가 변한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즐기는 '포맷(Format)'이 바뀔 뿐이죠. 무관심해져 가는 젊은 세대의 언어(메타버스/NFT)로 전통(푸두)을 번역하고, 이를 명확한 실물 경제(마트 매출/ESG)로 연결해 낸 대만 까르푸. 로컬라이징과 O2O 마케팅을 고민하는 기획자라면, 낡은 명절에 완벽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행한 까르푸의 영리한 한 수를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