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리테일 인사이트] '흑백요리사' 열풍을 매출로 치환하다: 대만 세븐일레븐 x 백종원 마케팅 해부 # 백종원,세븐일레븐 콜라보 , 대만광고,대만마케팅
- 4월 10일
- 3분 분량

대만에 거주하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들르게 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거리를 촘촘하게 메우고 있는 편의점입니다. 특히 대만 세븐일레븐(7-ELEVEN Taiwan)은 단순한 소매점을 넘어 대만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규정하는 거대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재 이 유통 공룡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단연 '프레시 푸드(Fresh Food, 신선식 및 간편식)'입니다. 매장에 들어서면 삼각김밥과 도시락을 넘어 유명 레스토랑 수준의 간편식들이 매대를 가득 채우고 있으며, 프레시 푸드는 세븐일레븐 전체 수익의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카테고리로
맹활약 중입니다.
1. K-콘텐츠의 폭발: '흑백요리사'가 쏘아 올린 미식 열풍

최근 대만 업계의 가장 뜨거운 화두는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었습니다.
대만 넷플릭스 1위를 휩쓴 이 프로그램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기존의 한류가 K-POP이나 뷰티에 집중되었다면, 이제는 미식과 파인다이닝으로 소비의 축이 이동한 것입니다.
방송 직후 대만 곳곳에서는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들의 팝업 스토어가 열리고, 각종 외식 브랜드 광고에 셰프들이 등장하며 그야말로 폭발적인 화제성을 낳았습니다. 시청자들은 화면 속 요리를 보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어떻게든 그 맛을 일상에서 직접 체험하길 원했습니다.
2. 대만 세븐일레븐의 발 빠른 선택, 미식 대부 '백종원'
이러한 거대한 소비 트래픽을 대만 세븐일레븐이 놓칠 리 없었습니다. 그들은 발 빠르게 한국의 흑백요리사 인물과 역대급 콜라보레이션을 성사시켰는데, 수많은 셰프 중 그들이 낙점한 주인공은 다름 아닌 메인 심사위원 '백종원(Paik Jong-won)'이었습니다.
왜 백종원이었을까요?
첫째, 그는 이미 한국 편의점 업계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도시락으로 누적 판매량 수천만 개를 기록하며 '편의점 유통과 대량 생산의 스페셜리스트'로 검증된 인물입니다.

둘째, 그는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타이베이 편 등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대만의 로컬 식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대만 현지 음식의 맛을 제대로 알린 그의 진정성은 대만 대중에게 '신뢰할 수 있는 미식 권위자'로 깊게 각인되어 있었습니다.

3. 팬들을 위한 14종의 미식 파티: 대표 메뉴와 가격
세븐일레븐은 흑백요리사에 푹 빠진 대만 팬들을 위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무려 14종의 한국 음식 간편식을 동시다발적으로 론칭했습니다. 조찬부터 오피스 상권의 점심, 심야 야식까지 하루의 모든 식사를 커버하는 방대한 스케일입니다.
유명 매체 팝데일리(PopDaily)와 마리끌레르(Marie Claire)의 신상 리뷰에 따르면, 이번 콜라보의 핵심 메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매콤 소고기 스위트 크림 파스타 (辣牛肉甜奶油義大利麵) | 109 NT$ 이번 콜라보의 절대적인 대표 메뉴(추천 메뉴)입니다. 한국 고추장 특유의 강렬하고 매콤한 소고기 베이스에, 대만인들이 사랑하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크림을 듬뿍 얹어 밸런스를 잡은 퓨전 파스타입니다.

한국식 철판 풍미 두툼 토스트 (韓式鐵板風味厚吐司) | 89 NT$ 바쁜 아침 직장인과 학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 메뉴입니다. 한국식 길거리 철판 토스트의 감성을 그대로 가져와, 달콤 짭짤한 소스와 두툼한 식빵의 식감을 살렸습니다.

찹쌀 삼계탕 (糯米參雞湯) | 69 NT$ 한국의 대표적인 보양식을 편의점 컵 수프 형태로 구현했습니다. 닭고기의 진한 육수와 부드러운 찹쌀이 어우러져 추운 날씨에 몸을 녹이기 완벽합니다.

오렌지 자몽 홍차 (橙香葡萄柚紅茶) | 49 NT$ (출시 할인가 45 NT$) 자극적인 한식을 먹은 후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줄 수 있는 상큼하고 달콤한 페어링 음료입니다.

이 외에도 한식 햄버거 스테이크 핑크소스 리조또 / 매운 소스 구운 돼지고기 도시락 / 한국식 소고기 비빔밥 / 초대형 주먹밥 / 매운 치즈 떡볶이 핫 프레스 토스트 / 한국식 불고기 호빵 / 한국식 간장 달걀조림 / 양념치킨 / 매운 소스 치즈 감자구이 / 어묵 꼬치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였습니다.
4. 치밀한 메뉴 선정의 비밀: 'Swicy' 트렌드와 하이브리드 전략
세븐일레븐이 '매콤 소고기 스위트 크림 파스타'를 메인으로 내세운 이유는 명확합니다. 현재 글로벌 업계를 강타하고 있는 '스와이시(Swicy: Sweet + Spicy)' 트렌드를 정밀하게 타겟팅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오리지널 고추장 양념은 그대로 직수입해 미식의 진정성(Authenticity)을 유지하되, 지나치게 매운맛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 대만 소비자들을 위해 달콤한 크림을 섞어 진입 장벽을 낮췄습니다. 한국의 오리지널리티와 현지의 입맛을 완벽하게 섞어낸 '하이브리드 현지화 전략'의 승리입니다.
5. 스레드(Threads)를 뒤흔든 폭발적 소비자 반응
이번 14종 신메뉴가 출시되자마자, 대만 2030 세대가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플랫폼 스레드(Threads)는 인증샷과 후기로 도배되었습니다. 유명 크리에이터(@iamteresa0424)가 올린 "흑백요리사 팬들 주목! 7-11 백종원 콜라보 다음 주 수요일 정식 오픈!"이라는 포스팅 아래에는 대중들의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스레드 유저들의 실제 댓글 반응 종합]
"당장 세븐일레븐으로 달려가야겠다 (手刀衝7-11!)" : 방송에서만 보던 권위자의 맛을 당장 집 앞에서 맛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폭발했습니다.
"의외의 대반전, 크림 파스타 진짜 맛있다 (義大利麵意外好吃)" : 편의점 파스타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전문 레스토랑 못지않은 소스의 꾸덕함과 고기의 퀄리티에 놀랐다는 평이 주를 이뤘습니다.
"100원 넘어서 비싼 줄 알았는데, 돈이 안 아까운 퀄리티" : 인플레이션으로 편의점 도시락이 100 NT$를 넘는 것에 대한 심리적 저항이 있었으나, 압도적인 맛과 양으로 가심비를 증명해 냈습니다.
"아침엔 두툼 토스트, 저녁엔 삼계탕... 내 텅장 책임져" : 단순히 한 끼를 때우는 것을 넘어, 하루 종일 백종원 메뉴를 탐험하듯 즐기는 엔터테인먼트적 소비(Retail-tainment)로 진화했습니다.
6. 요약 및 전망: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리테일 콜라보레이션
대만 세븐일레븐과 백종원의 만남은 미디어가 만들어낸 '일회성 유행'을 어떻게 '수익성 높은 안정적 자산'으로 영구히 편입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가장 완벽한 교과서입니다. 한국 요리를 맛보기 위해 굳이 비행기를 타거나 값비싼 식당을 예약할 필요 없이, 가장 친숙한 공간인 편의점 매대가 곧바로 최고의 미식 팝업 스토어로 변신한 것입니다.
막강한 프레시 푸드 인프라와 1,950만 명의 멤버십을 쥔 대만 세븐일레븐이 앞으로 또 어떤 파격적이고 기발한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소비자의 일상을 즐겁게 해 줄지, 리테일 업계의 다음 행보가 그 어느 때보다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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